Job동사니

종려주일. 나는?

진한여운 2014. 4. 14. 19:05

어제는 종려주일이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환영하였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수님을 환영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교회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데 어제 간단한 연극을 하였다.

아동부 예배에 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나눠주고, 예수님이 오신다고 들뜨면서 말하였다.

'예수님이 오시면 우리는 이제 굶지 않아도 되! 아프지도 않아!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될 꺼야! 우리의 왕이 되실꺼야!'


선생님들의 오버액션(?)에 아이들은 당황하였고 뻘쭘한 자세로 지켜보기만..ㅡㅡ;


이어진 전도사님의 설교의 첫마디.

'과연 그럴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신 이유는 왕이 되기 위해서도, 빵을 주기 위해서도, 병든 자를 고치기 위해서도 아닌. 바로 '죽으시기 위해' 오셨다.

그래.. 그렇지.. 바로 나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예수님은 왕도 되지 않으셨고, 로마 군인에게 붙잡혀 놀림과 고난을 당하고 결국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사람들은 예수를 떠났다. 그리고 지금도 떠났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메시아가 와서 그들의 왕이 되어주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내 기대, 내 뜻, 내 생각대로 하나님을 믿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이 나에게 돈을 좀더 주셨으면 좋겠고, 일도 잘 풀리면 좋겠고, 

더 나아가 교회도 부흥하고, 나라도 잘 되고, 통일도 되야하고, 세계복음화도 되야하고. 물론 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랑 맞는 것도 있긴 하겠지.

결국 내 뜻대로 안되었을 때.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나는 어떨까.

아, 이분은 아닌가? 하고 돌아서지는 않을까?


종려주일. 예루살렘 백성들이 흔들었던 종려나무 가지를 2014년에 다시 흔들어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었다.